“나는 이렇게 격리당했다”… 14번 환자 접촉 후 8일 지나서야

입력 2015-06-08 12:39 수정 2015-06-08 12:41
국민일보DB,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4번 환자가 머물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함께 있다가 ‘격리당했다’는 네티즌의 글이 화제다.

이 네티즌은 14번 환자와 직·간접적 접촉이 있은 지 8일이나 지나 자가 격리됐다. 전북 김제 메르스 확진 환자도 14번 환자와 접촉한 것이 확인됐으나 격리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당국의 허술한 관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헤헤헤헤 격리당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달 27~29일 사촌형인 이모씨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대기했다고 밝히며 이 기간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와 함께 응급실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은 뒤 일상생활을 했다는 그는 사촌형의 전화를 받고 자신이 격리대상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전했다. 곧바로 보건소와 통화 이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는 격리자의 일탈행동에 대한 비난을 의식했는지 “혼자 지내는 게 지겹지는 하지만 하루 두 번 보건소의 확인 전화 받으며 두문불출하고 있다”고 했다.네티즌들은 글쓴이가 무사하기를 기원하며 실시간 후기를 부탁했다.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 및 환자 893명을 격리 조치했다. 14번 환자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가 옮은 3차 감염자(17명)와 접촉한 사람까지 합칠 경우 삼성서울병원 관련 총 격리 대상자는 1600명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