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몰랑’이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아몰랑은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분위기에 휩쓸려서 툭하면 전문가 행세를 하는 사람을 비꼬는 말인데요.
‘숭실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은 5일 “아몰랑과 같은 성비하적인 발언은 금해주시길 바라며 이 글 이후에도 그런 글을 사용해 댓글을 달으시는 학우 분은 댓글 삭제, 사용 금지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안내문을 올렸습니다.
이 글은 곧바로 논란을 샀습니다. 네티즌들은 “언제부터 아몰랑이 성적 비하발언이 됐지” “최근 아몰랑이 특정 커뮤니티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긴 했지만, 본래 뜻은 책임감 없이 넘어가려는 사람을 풍자하기 위해 사용되는 말” “아몰랑 자체는 여성혐오 단어가 아니더라도, 사용 맥락에 따라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논란이 잇따르자, 페이스북 관리자는 6일 ‘아몰랑’ 관련 글을 삭제했습니다. 이어 “아몰랑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일부 여성을 비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라며 “분쟁의 요소가 다분하고 항의 제보가 많아 이를 제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숭실대 측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숭실대는 특정 단어를 금기어로 설정하지는 않는다”며 “숭실대 대신 전해드립니다는 재학생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로 학교 측과 아몰랑을 금기어로 하겠다는 사전 협의 등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일보의 기사 역시 아몰랑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했는데요. 2일 보도된 ‘“아몰랑, 미국 갈거야” 메르스인데 박근혜 또 유체이탈화법’ 기사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창궐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정치적인 책임을 바라는 네티즌들의 염원을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성비하이지 않느냐’는 의견도 받아왔습니다.
특정 사람, 성별에 아몰랑이 사용된다면 문제의 소지는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몰랑’은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안전에 대한 문제만큼은 ‘아몰랑’하지 않고 ‘제가 잘 압니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하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친절한 쿡기자] ‘아몰랑’의 여성 혐오 논란… “숭실대선 금지?”
입력 2015-06-08 11:15 수정 2015-06-08 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