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32.8% 사상최고… 전세가도 올라

입력 2015-06-08 10:40

서울시 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금리로 월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재건축 등으로 임대수요가 늘면서 비수기에도 전세 부족 현상이 여전한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올라온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거래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4054건으로 이 가운데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가 32.8%를 차지했다고 연합뉴스가 7일 보도했다.

이는 정부와 서울시가 전·월세 거래량을 조사하기 시작한 20011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2011년 1월 15.4%에 그쳤던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2013년 1월 처음으로 20%를 돌파한 뒤 20%대가 유지됐다. 그러다 올해 3월 처음으로 31.2%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30%를 넘어선 뒤 지난 5월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6월 첫 주의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33.5%로, 지난달의 기록을 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월세 비중이 갈수록 상승하는 것은 연초 사상 첫 기준금리 1% 시대를 여는 등 잇단 금리인하 정책으로 은행 이자수입이 감소하면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해 임대사업을 하려는 집주인이 많아진 때문이다.

또 강남권이나 도심권을 주축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며 신규 임대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않는 것도 전세난과 월세 계약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국민은행 조사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 달에 비해 0.71% 올랐다. 성수기인 3월(1.03%)와 4월(1.1%)에 비하면 상승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