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맥주애호가들 입맛이 바뀌었다…“에일이 라거를 제압하다”

입력 2015-06-08 10:21 수정 2015-06-08 10:24

우리나라 맥주 애호가들의 입맛이 바뀌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 1~5월 자사 세계맥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전통적으로 인기를 끌어 온 라거 계열 맥주를 제치고 에일 계열 맥주인 밀맥주 독일 파울라너 맥주가 단품 기준, 세계맥주 매출순위 1위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2위도 밀맥주인 벨기에 호가든, 3위는 흑맥주인 아일랜드 기네스가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에일 계열 맥주들이 약진을 보였다. 에일 계열 밀맥주가 세계맥주 순위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홈플러스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1,2위를 각각 차지했던 라거 계열의 일본 아사히, 네덜란드 하이네켄은 올해 4,5위로 밀렸다.

라거와 에일은 맥주 발효과정의 효모와 온도 차이에 따른 구분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인의 사랑을 받아온 라거 맥주(하면발효맥주)는 4~10도의 낮은 온도에서 6~10일간 발효시켜 목 넘김이 짜릿하고 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에일 맥주(상면발효맥주)는 16~21도의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3~6일 정도 발효시켜 부드럽고 풍부한 맛이 특징이다. 밀, 흑맥주 등은 대체로 에일에 속한다.

홈플러스 1~5월 맥주 카테고리 내에서 세계맥주 매출비중이 처음으로 40% 대를 돌파했다. 세계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 편의점, 크래프트 비어 펍 등을 통해 세계맥주를 경험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라거에 편중돼 있던 기호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세계맥주 수요 증가에 발맞춰 오는 7월 1일까지 4주간 전국 140개 점포에서 역대 최대 규모 ‘세계맥주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하이네켄, 아사히, 호가든, 파울라너, 베어비어, 삿포로, 기네스, 칭타오, 필스너우르켈 등 세계 22개국 52개 유명 브랜드 100종의 맥주를 최대 45% 할인 판매한다. 종류에 관계없이 4캔(대), 6캔(소), 5병당 9600원에 판매하고, 행사 상품 1만9200원 이상 구매시 맥주 전용잔(20만 개 한정)도 증정할 계획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