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MV 다시보기] 이러고 있을 아이유가 아닌데...

입력 2015-06-08 09:36
아이유 '분홍신' 뮤비

연예인의 신분이라는 것은 캐릭터에 따라서 극과 극을 오가며 살아내야 하는 운명인가 봅니다. 음원이 발매될 때마다 차트 줄 세우기를 하는 대한민국 대표 가수 아이유가 요즘 계속 눈물바람입니다. 짝사랑 좀 해 본 시청자들도 ‘프로듀사’ 속 아이유의 짝사랑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있습니다.

아이유는 KBS 2TV 예능드라마 프로듀사에서 13살 나이에 데뷔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톱스타 자리에 오른 10년차 가수 ‘신디 역을 맡았습니다. 신입피디 백승찬 역을 맡은 김수현에게 가랑비에 옷 젖듯 어느새 그를 향한 사랑으로 마음이 다 빼앗겼습니다.

자신의 생일날 놀이공원에서 김수현에게 기습 키스를 하기도 하고, 톱 연예인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백승찬과의 추억 한 장을 남기기 위해서 즉석사진 찍기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또한 문자나 전화가 그에게서 오지 않는지 수시로 핸드폰을 들었다 놨다 하기도 일쑤이죠. 핸드폰 고장은 아니었습니다. 밤이 되면 김수현이 선물한 책을 읽으며 잠들이 듭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이유에게 이러한 상황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2013년 10월7일에 나온 뮤직비디오 ‘분홍신’을 보실까요? 아이유의 정규 3집 ‘모던 타임즈’의 타이틀곡입니다. 이 뮤직비디오 안에서 아이유는 모델 출신 훈남 장기용, 감성변태 유희열과 연신 즐거운 파티를 벌입니다. 아이유가 빨간 구두를 신고 화면이 흑백에서 컬러로 변합니다. 빨간 구두를 신고 색을 입은 아이유는 좋아하는 이성과 데이트를 하고 경쾌한 춤을 신나게 추고 여러 사람과 깃털을 날리며 파티를 즐깁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프로듀사 속 아이유, 참 격세지감입니다. 늘 매니저와 차 안이나 대기실에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생수를 마시며 까칠한 얼음공주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거죠. 지금 아이유는 빨간 구두를 신고 김수현에게 날아가고 싶지 않을까요? 마귀할멈 같은 소속사 변대표(나영희 분)의 손아귀를 벗어나서 김수현과 공효진, 차태현과 경쾌한 탭댄스를 출 수 있는 날이 올까요? 프로듀사 속 아이유의 공간이동 바라봅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