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찰, ‘쇼생크 탈출’ 탈옥수 2명 대대적 수색

입력 2015-06-08 10:08

미국 뉴욕의 교도소를 탈옥한 살인범 2명에 대한 경찰의 대대적인 수색이 7일(현지시간) 이틀째 계속됐으나 이들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영화 ‘쇼생크 탈출’과 매우 흡사한 사건으로 영화에서는 탈주범들이 잡히지 않고 각자 원하는 곳으로 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으로 마무리됐었다.

뉴욕주는 이들이 또 다른 강력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체포에 결정적 제보를 한 사람에게 한 탈옥수 당 5만 달러(5564만원)를 제공하겠다며 총 10만 달러(1억1128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미 연방 경찰과 뉴욕 주 경찰은 지난 5일 밤부터 6일 아침 사이(현지시간) 경비가 삼엄한 뉴욕 주 댄모라의 클린턴교도소를 탈옥한 리처드 맷(48)과 데이비드 스윗(34)을 찾기 위해 이날 대규모 수색 작전을 펼쳤다.

방탄조끼와 라이플총으로 무장한 250여 명의 경찰관은 댄모라로 향하거나, 이곳에서 빠져나가는 주요 도로를 봉쇄, 일일이 차량 운전자를 확인하고 트렁크를 포함한 차량 내부를 수색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언론이 전했다. 경찰견이 동원됐으며, 헬기를 통한 공중 수색이 병행됐다.

제보를 위해 탈옥수들의 얼굴, 키, 몸무게, 머리카락 색깔, 문신 위치 등 신체 특이 사항도 공개됐다.

살인죄로 복역 중이던 맷과 스윗은 감방 뒤쪽 벽에 구멍을 뚫고 6층 높이의 좁은 통로를 기어내려간 뒤, 전동공구로 파이프를 잘라내 가며 터널을 이용해 인근 맨홀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감방의 이불 안에는 마치 사람이 자고 있는 것처럼 옷가지를 넣어 2시간마다 이뤄지는 교도관의 점검을 피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