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카타르가 2018년과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제공했다는 증거가 드러나면 월드컵 개최권이 박탈될 수도 있다고 국제축구연맹(FIFA) 회계감사위원회 도메니코 스칼라 위원장이 밝혔다. 아직 두 대회 유치 과정에서 돈이 뿌려졌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았지만 향후 나온다면 박탈할 수도 있다는 얘기로, 미국과 스위스 검찰의 수가 결과에 따라 개최지 박탈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칼라 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스위스 일간지 존탁스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FIFA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카타르와 러시아가 오로지 돈으로 표를 사서 월드컵 유치권을 따냈다는 증거가 나올 경우 개최권이 무효로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스칼라 위원장은 “아직 그런 증거가 제시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러시아와 카타르는 그동안 2018년과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비리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개최에 아무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미국 사법당국 관계자는 연방수사국(FBI)이 FIFA의 뇌물과 부패 스캔들을 수사하면서 FIFA가 어떻게 월드컵 개최권을 러시아와 카타르에 주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0년 12월 이뤄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은 관례와 다르게 2개 대회의 개최지를 동시에 결정해 논란이 일었으며 개최지 선정 이후로도 뇌물 의혹 등이 끊이지 않았다.
당시 러시아는 잉글랜드, 벨기에-네덜란드(이하 공동개최 희망), 포르투갈-스페인 등 다른 후보 국가를 제치고 2018년 월드컵 개최권을 따냈으며 카타르는 한국, 일본, 미국, 호주를 따돌리고 중동 국가로는 처음으로 월드컵을 유치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러시아·카타르 월드컵 뇌물증거 나올시 개최권 박탈될 수도”
입력 2015-06-08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