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 겸 방송인 허지웅(37)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비판했다.
허지웅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보가 부족하면 사람들은 이야기의 빈틈을 납득 가능한 가설로 채우기 마련이다. 이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괴담을 만드는 사람도 문제지만 정보를 틀어막아놓고 그 빈틈을 채우려는 이야기들을 무조건 괴담으로 규정짓고 처벌한다는 건 더 큰 문제”라며 “밥을 주지 않으면서 공복을 법치로 다스리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허지웅은 “메르스 사태를 보며 마음이 복잡하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이제 한국사회는 아주 사소한 영역부터 공적인 영역에 이르기까지 ‘비공개-괴담논쟁-진영논쟁’으로 이어지는 공식이 완연히 지배하고 있다”며 “문제는 이게 먹힌다는 거다”라고 적었다.
SNS 스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듯 허지웅 글을 네티즌들의 뜨거운 공감을 얻고 있다. 글을 올린 지 8시간 만에 좋아요 수는 2000여건을 훌쩍 넘었다.
인터넷에는 “오랜만에 허지웅 글이 술술 읽힌다” “맞다. 기승전진영논리 진짜 지겹다”는 등의 반응이 올랐다. 개중에는 “트위터 안 한다더니 이제 페북으로 옮겼나”라며 의아해하는 이도 있었다.
허지웅은 장동민 여성비하 논란을 옹호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지난달 2일 트위터 활동을 중단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는 연재하는 지면과 출판으로 만나뵙겠다”고 인사했던 허지웅은 1개월여만에 페이스북으로 SNS 활동을 재개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트위터 떠난 허지웅, 페북에 돌아와 “메르스 진짜 문제는”
입력 2015-06-08 08:48 수정 2015-06-08 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