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내년까지 어떻게 기다려”… 노박 조코비치 커리어 그랜드슬램 놓쳐

입력 2015-06-08 09:43
조코비치 트위터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조코비치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 드 롤랑가로에서 끝난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스탄 바브링카(9위·스위스)에 1대 3(6-4 4-6 3-6 4-6)으로 패했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프랑스오픈에서만 우승컵이 없는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8강전에서 난적 라파엘 나달(7위·스페인)을 꺾으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유력했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최근 29연승 도전에 실패한 조코비치는 2012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1세트를 조코비치가 6-4로 이길 때만 해도 조코비치의 낙승 분위기였다. 그러나 2세트 들어 바브링카가 조코비치의 서브게임마다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으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2세트 공격 성공 횟수에서 바브링카가 조코비치를 16-6으로 압도했다.

분위기가 바뀐 3세트부터는 바브링카가 조코비치를 강하게 몰아붙이며 이변을 예고했다. 바브링카는 위력적인 포어핸드를 앞세워 조코비치의 첫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결국 6-3으로 3세트마저 따냈다.

반격에 나선 조코비치는 4세트에서 초반 세 게임을 내리 따내면서 3-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바브링카는 곧바로 세 게임을 연달아 가져오며 반격했고 게임스코어 4-4에서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에서 브레이크하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단식 타이틀을 차지한 바브링카는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180만 유로(약 22억5000만원). 바브링카는 그동안 조코비치를 상대로 3승17패의 절대 열세를 보였으나 이날 예상을 뒤엎고 승리를 따냈다.

조코비치는 8강에서 라파엘 나달, 4강에서 앤디 머레이(3위·영국) 등 강자들을 연달아 상대한데다 머레이와의 준결승은 악천후로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등 체력 소진이 많았던 점이 패인이 됐다.

머레이와 5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내 결승에 오르기는 했지만 하루 먼저 결승에 선착해 컨디션을 조절한 바브링카에게 덜미를 잡혔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