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위기의 순간 위닝시리즈를 맛보다

입력 2015-06-07 20:57 수정 2015-06-07 21:11
SK 와이번스는 최근 위기였다. 지난 달 20일 선두에 올랐던 순위는 어느 새 중위권으로 내려왔다.

결국 구단은 코칭 스태프 보직 변경이라는 칼을 꺼내들었다. 지난 5일 김무관 1군 메인 타격코치를 2군으로 내려 보내고 정경배 1군 타격코치를 메인 타격코치 자리에 앉혔다. 강혁 2군 타격코치는 1군으로 올라왔다. 김 타격코치의 2군행은 SK의 절박함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김용희 SK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 타격코치였던 김 코치를 불렀다. 그러나 효과는 좋지 않았다. 팀 타율은 중간이었고 팀 홈런도 9위에 불과했다.

7일 잠실에서 LG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선수들도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을 것이다. 김광현 본인 또한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던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절박함을 알았을까. 이날 SK 선수들은 제 역할을 했다. 에이스 김광현은 모처럼 완벽투를 선보이며 2010년 6월 20일 문학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이후 1813일 만에 완봉승에 성공했다. 타선도 득점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점수를 뽑아냈다. 이명기가 적시타 포함 안타 3개로 맹활약했고 박계현은 도루 2개로 2득점했다.

선수들의 활약 덕에 SK는 이날 LG를 3대 0으로 꺾었다. 지난 달 20일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둔 뒤 18일 만에 맛본 위닝시리즈(3경기 중 2승)다.

반면 LG 타자들은 김광현에 막혀 제대로 방망이를 휘두르지 못했다. 4회말 백창수의 2루타가 유일한 장타였고 내야 안타는 6회말 문선재의 기습번트 뿐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사직에서 KIA를 4대 2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해결사는 강민호였다. 0-0으로 맞서 있던 4회 강민호는 상대 투수 김병현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리면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투런포로 연결했다. 시즌 19호 홈런을 때리며 강민호는 야마이로 나바로(삼성 라이온즈),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와 함께 홈런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선발 송승준도 7이닝 2피안타 무실점하며 시즌 6승(3패)째를 챙겼다. KIA 김병현은 5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이 도와주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6월 시작과 함께 LG에 충격의 3패를 안았던 NC는 1위 삼성을 상대로 2연승을 올리며 다시 한번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NC는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에릭 해커의 호투와 김종호의 데뷔 첫 그랜드슬램 등 투타의 완벽 조화를 앞세워 14대 1 대승을 거뒀다.

두산 베어스는 넥센 히어로즈를 9대 4로 꺾으면서 3연패에서 탈출했고 전날 충격의 역전패도 설욕했다. 전날 두산은 8-0으로 앞서 있다가 8대 9로 역전패를 당했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야수 데이빈슨 로메로는 3경기 만에 한국 무대 마수걸이 홈런포 두 방을 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대전에서는 kt 위즈가 한화에 4대 3으로 이겼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