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여성, 야밤 대동강서 옷벗고 수영하다...” 남성들 돌팔매질에 부상 속출

입력 2015-06-08 00:06

대동강이나 개천을 보면 남자와 여자가 정확히 분리된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8일 보도했다.

남자는 유유히 수영하거나 낚시질을 하고, 여자들은 빨래함지를 옆에 놓고 돌판에 퍼덕이고 앉아 빨래를 헹구면서 더위를 물리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간혹 수영하는 남자들이 부러워 옷을 입은 채 대동강에 들어가는 여성들이 있다”며 “‘뭐가 무서워 옷을 입고 수영하냐’며 훌러덩 웃을 벗어던지는 대담한 여성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그냥 빨래는 헹구며 더위를 이겨낸다”고 말했다.

평양을 비롯한 원산, 함흥 해수욕장이라면 여성들도 시원한 비키니로 수영을 해볼 수 있다지만 이것은 돈 있는 사람에게 해당되는 사치스러운 여름문화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또 이동의 자유도 없으니 수영 몇번 하려고 여행증 떼고 간다는 건 평민으로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른 소식통은 “야밤이기 때문에 남의 시선 아랑곳없이 너도 나도 물놀이를 즐긴다”면서도 “그러나 웃음도 한순간이다. 무리지어 수영하고 있는 여자들 속에 어디선가 돌이 연속 첨벙 날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운이 좋아 안 맞으면 다행이지만 운이 나쁜 여성들은 어김없이 머리며 어깨며 돌멩이에 맞아 비명을 지른다”고 소개했다.

이 소식통은 “여성들의 비명에 쾌락에 가까운 남성들의 웃음소리가 멀리서 들려올 때 여자로 태어난 수치로 큰 소리를 외치곤 한다”고 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무더위까지 왜 여성이라는 존재를 서럽게 만드는 것인지 캄캄한 허공속에서 북한 남성들을 욕하곤 한다”며 “생계를 위해 불철주야 장사 등을 해야 하는 팍팍한 생활인데, 시선을 피한 야밤의 일탈(?)도 남성들의 이러한 심통에 제대로 즐길 수조차도 없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라고 아쉬워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