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이하 35번 의사)가 생방송 도중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방한 사실이 재조명 되고 있다.
7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35번 의사가 TV조선 ‘뉴스를 쏘다’ 측과 가진 전화인터뷰 내용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 5일 방송에서 “박원순 시장이 왜 긴급하게 선생님과 상의 없이 기자회견을 했을 것 같냐”고 묻자 “다들 알고 계실 것 같다”며 “박원순 시장님은 원래부터 계략 잘 세우고 사람 괴롭히는 거 주특기인 사람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엄성섭 앵커와 정혜전 앵커는 “그건 너무 심하신 표현인 것 같다” “개인적 의견”이라며 의사의 발언을 수습했다. 방송 화면에는 ‘본 코너의 출연자의 발언은 개인 의견일 뿐 TV조선 취지와는 다르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자막이 흘렀다.
네티즌들은 “의사로서 할 말이 아니다”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개인의 정치적 성향을 저렇게 드러내나” “비난의 화살이 잘못됐다. 서울시는 보건복지부의 공식 자료를 토대로 이야기한 것 아닌가” “억울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너무 나갔다”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 4일 밤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35번 의사가 지난달 30일 1565명이 모인 개포동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6일에는 35번 환자가 근무했던 삼성서울병원을 상대로 서울시 실태조사 협조를 요구했다.
35번 의사는 “메르스 증상이 시작된 건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한 이후인 31일”이라며 박 시장의 발언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일부 의료인들 역시 박 시장이 35번 환자를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사람으로 매도했고, 정부와의 불협화음으로 메르스 방역 컨트롤타워를 흔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35번 의사 “박원순 시장은 사람 괴롭히는 게 주특기” 막말 재조명
입력 2015-06-08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