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천벌, MERS야 힘내~” 막가는 日네티즌… 한중일 삼국지

입력 2015-06-08 00:05 수정 2015-06-08 16:42

일본의 혐한 성향 네티즌들은 요즘 아주 신났습니다. 한국에서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네티즌들은 실시간 속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련 기사마다 수 천 개씩 댓글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아주 극소수 개념 댓글도 있지만 대체로 저주와 증오 섞인 반응인데요. 8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일본 혐한 성향 커뮤니티 2CH(2채널)의 네티즌들은 전날 로이터 통신이 ‘한국 메르스 사망자 5명, 추가 감염 14명’이라는 제목으로 전송한 기사를 돌려보며 1000개에 이르는 댓글을 쏟아냈습니다. 대체로 메르스로 고통 받는 한국을 조롱하는 내용입니다.

“총(한국인 비하 단어) 멸종하니 세계가 만세!”

“바이러스 자체보다 ‘조선인을 통하는’ 것이 더 무섭고 징그러워.”

“전체 한국인이 감염돼 사망하면 좋겠다.”

“일본에 오는 녀석도 있지 않을까? 일본인에게 감염시키면 영웅이 되니까.”

“조선인에 대한 천벌이야.”

“MERS야 힘내~”

“한국산 양배추를 파는 소매업자들이 있다. 일본 내 생샐러드 요주의!”

“국경 방위!”

“메르스 폭주! 조선 반도를 누비네요.”

“World War Z?”

“이제 겨우 64명인가요? MERS에게 더 기합을 넣고 싶다.”

“세계를 생각하면 반도 내에 가두는 게 좋다. 일본 정부는 급한대로 한국에서의 입국을 금지하라.”

“부산 환자는 장례식장에서 감염? 드디어 병원 외 감염이 나온 거구나.”

“MERS 일본에도 온다고 각오해라. 조선인과 일본인은 동양인 중에서도 매우 가까운 인종이잖아.”

“단 한달만에 세계 3위 감염자수 한국. 한국 ㅎㅎㅎ”

“우리만 망신당할 수 없다면서 어떻게든 일본에서도 발생시키려는 세력이 있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일본의 방어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

“병원에서 감염 확산. 전염병에 대한 의료체제가 너덜너덜한 나라.”

“오히려 고령자 70세 이상만 치사율이 높다면 일본도 대환영이다. 이 나라(일본)의 미래는 상당히 어둡잖아.”

“걱정이다. 바이러스는 변이되기 쉽구나. 독감 수준의 감염력을 가지면 세계 인구가 2할이 준단다.”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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