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의 재무장관 회담이 6일 베이징에서 재개됐다. 영토 분쟁과 역사 갈등 등으로 중단된 지 3년2개월 만이다. 양국은 아시아의 인프라(사회기반시설) 구축에 협조하기로 했다. 다만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일본이 참여할 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7일 중국 신화통신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과 아소다로 일본 재무상은 6일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졌다. 2012년 4월에 열린 4차 회담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이후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으로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양국 재무장관 회담은 취소됐다.
두 장관은 이번 회담 후 공동성명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엄청난 규모의 인프라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며 “공통의 이익에 기반해 개발금융기관과 협조를 통해 아시아 인프라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발금융기관이 어디를 지칭하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특히 AIIB의 참가여부에 대해 일본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중국은 “문은 열려 있다”고 언급해 향후 일본의 AIIB 참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또 이들은 세계 경제가 아직 심각한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는데 의견을 함께하면서 물가 변동과 선진국들의 양적완화가 초래할 위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외부에서 오는 위기와 불확실성에 대비해 미시경제적 정책을 수립할 때 양국간 소통과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의 직접 거래 추진을 시사하기도 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중국·일본 재무장관 회담 3년여만 재개
입력 2015-06-07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