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메르스 환자 확진경유 병원 24곳 전격 공개

입력 2015-06-07 16:55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본관에서 송재훈 병원장이 메르스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kimth@kmib.co.kr

정부가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전국 병원 24곳의 정보를 공개했다. 여야도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키로 합의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성모병원(경기 평택), 삼성서울병원(서울), 365서울열린의원(서울), 아산서울의원(충남 아산), 대전대청병원·건양대병원(대전) 등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병원 6곳을 공개했다. 또 확진 환자들이 진료 차 경유했던 전국 병원 18곳 명단도 발표했다. 최 직무대행은 “실제 감염경로가 병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병원에 대한 강력한 통제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가 최대 고비로 보고 각 지자체와 민·관·군·학교 등 모든 기관이 참여하는 총력 대응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자택 격리자는 보건소 및 공무원이 일대일로 전담 관리하며 필요한 경우 휴대전화 위치추적도 시행키로 했다. 예산은 재난 관리기금과 예비비 등을 활용한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주요 지자체장과의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복수의 확진 환자가 발생한 평택성모병원·삼성서울병원·대전대청병원·건양대병원 방문자는 경기도·서울·대전 콜센터로 자진 신고해줄 것을 독려했다. 또 서울시를 포함한 17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메르스 확진판정 권한을 단계적으로 이양키로 했다.

여야는 ‘국회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가칭) 설치에 합의했다. 또 신종 감염병에 대한 검역조치 강화, 대응 매뉴얼 개선, 지원방안 마련 등을 위한 제도개선 관련 법안들을 6월국회에서 최우선 처리키로 했다.

14번 환자 방문 후 17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은 14번 환자에게 노출된 인원 893명, 나머지 환자에게 노출된 715명을 모두 격리 조치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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