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아고라에 ‘퀴어축제 반대’ 청원 시작

입력 2015-06-07 16:49

“제발 동성애 퀴어축제를 열지 못하게 해 주세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대한 국민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7일 교계에 따르면 한 누리꾼이 지난 5일 다음 아고라에 ‘대한민국 국민께 부탁드립니다. 준 전시상황인데 수만명 몰려들 퀴어축제 개막식은 강행?’이라는 청원 서명을 시작했다.

이 글의 본문을 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준 전시상황이라고 공식 선언하고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만 수만명이 운집할 예정인 9일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을 서울광장에서 예정대로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누리꾼은 “다산 콜 센터에 전화해 보았더니 다른 행사들은 메르스로 인해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데 퀴어문화축제는 왜 취소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직원이 이야기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에이즈 환자들이 만에 하나 메르스에 감염이라도 되면 어떻게 하려고 하는가. 이러한 대규모 행사를 통해 메르스가 전파된다면 그 책임을 박 시장이 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서울시청 총무과의 담당 주무관에게 아무리 전화해도 받지 않고 너무나 답답한 나머지 다음 아고라에 호소한다”고 밝혔다.

7일 오후 현재 다음 아고라에 게재된 이 글에는 1만1000명이 서명을 했다. 청원 서명 마감일은 오는 9일까지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