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한, 영변 외에 추가 핵시설 운영 추정”

입력 2015-06-07 15:48
38노스 제공

미국 국무부가 북한이 영변 이외에 추가 핵시설을 운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6일(현지시간) 국무부와 의회에 따르면 국무부는 지난주 의회에 제출한 ‘군축·비확산 조약 이행’ 연례보고서에서 “미국은 (영변 이외에) 북한의 추가 미신고 핵시설이 존재한다는 분명한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 미신고 핵시설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지금까지 영변 핵시설에 초점을 맞춰온 북한 핵협상이 더욱 복잡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무부는 북한이 영변에 건설 중인 실험용 경수로(LWR)에 주목하며 “만일 성공적으로 완공되고 운영에 들어간다면 북한에 상대적으로 적은 전기발전의 원천을 제공하면서 핵무기 제조를 위한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는데 잠재적으로 이용되는 우라늄 농축기술의 보유에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또 북한이 지난 2013년 영변 5㎿(메가와트)급 흑연감속로를 재가동함으로써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 과정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미국은 지난해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의미 있는 진전을 약속하는 것을 전제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화답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북한이 보여준 지속적인 핵 활동과 성명들은 2005년 9·19 공동성명을 준수할 뜻이 없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