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푸른병원 “환자 보름 전 5분 있다 갔는데 억울”

입력 2015-06-07 13:40
정부가 7일 발표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 경유(방문) 병원 중 한곳인 평택푸른병원(푸른내과) 측은 “환자가 거쳐간 지 보름이나 지났는데 병원 이름을 공개하는 이유는 뭐냐”며 억울해 했다.

평택푸른병원 김모 병원장은 “당뇨를 앓는 50대 남성 환자가 지난달 23일 몸살증상으로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받아 갔다”며 “이후 지난 4일 이 남성이 확진자로 됐고 질병관리본부에서 우리 병원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평택푸른병원은 김 병원장과 간호사 1명 등이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50대 남성 확진환자는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달 2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79세 할머니의 아들로 알려졌다.

김 병원장은 “당시 다른 외래환자가 없었던 관계로 50대 남성 확진자의 진료 및 대기 시간은 채 5분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 4일 질병관리본부의 통보를 받자마자 병원 문을 닫았다”며 “메르스 잠복기 14일이 지난 마당에 병원 이름을 발표하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병원장은 “정부 발표 이후 환자들이 잇따라 문의전화를 하고 있다”며 “정부의 무책임한 처사에 황당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는 “병원의 잘못이 없는 만큼 내일부터는 다시 진료를 재개할 계획”이라면서 “우리 병원이 입주한 빌딩이 여러 병·의원이 모인 메디컬빌딩이라 피해를 끼칠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평택=강희청 기자 hck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