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메르스 감염자(이하 35번 의사)가 다시 한 번 논란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삼성서울병원측이 7일 오전 긴급 브리핑에서 지난달 30일 오후부터 35번 의사에게 처음으로 고열이 나타났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일자 병원측은 발음상의 문제였다면서 31일 오후부터 고열이 났다고 정정해왔습니다. 30일이냐 31일이냐는 정말 중대한 이슈인데요. 그걸 틀려 놓고 해프닝이라니. 7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삼성서울병원 의사이자 35번 환자의 경우 지난달 30일 오후 처음으로 메르스 증상 중의 하나인 고열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35번 의사 논란과 관련, 30일인지 31일인지는 매우 중대한 이슈입니다. 그가 메르스 증상을 인지한 상태로 외부 활동을 했는지를 가늠할 단서이기 때문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5일 밤 긴급 브리핑에서 35번 의사가 증상이 있는데도 서울 개포동 재건축 총회에 참석하고 외식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35번 의사는 이후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메르스 증상이 시작된 것은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한 이후인 31일이며, 29일 나타는 증상은 중학교 때부터 앓아온 알레르기 비염 증세와 다르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증상 발현은 31일 이후이니 30일까지 외부활동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중대한 이슈인데도 삼성서울병원은 이를 30일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발언은 즉각 인터넷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네티즌들은 화들짝 놀랐습니다.
“의사가 스스로 감염 매개 가능성이 농후한데도 밖으로 나돌다니!”
“그럼 35번 의사가 거짓말을 한 건가요?”
“35번 의사 말만 믿고 박원순 시장 비판했던 사람들, 다시 나와 보세요.”
이렇게 말이죠.
이 논란을 본보가 기사로 쓰자 삼성서울병원은 다시 본보로 전화를 걸어와 발음상의 문제였다며 기사의 정정을 요구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측 관계자는 “분명히 ‘31일 오후’로 확인했고 언론사 배포 자료도 31일로 돼있는데 문답하는 과정에서 발음상의 문제로 ‘30일 오후’로 들릴만한 상황이 있었다”고 알려왔습니다.
흠, 저도 당시 영상을 다시 돌려봤는데요. 아무리 들어봐도 ‘30일 오후’라고 하는군요. 심지어 이를 실시간 방송한 연합뉴스TV조차 자막에 ‘30일 오후부터 발열’이라고 적었고요.
어쨌든 당사자가 발음을 잘못했다니 기사는 수정합니다만, 이렇게 큰 이슈를 잘못 말하다니. 좀 어이가 없네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관련기사 보기]
“35번 의사 30일부터 고열” 분명히 이렇게 말했거든요…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6-07 13:14 수정 2015-06-07 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