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까지 정복한 ‘MSN 트리오’… 올 시즌만 122골 합작

입력 2015-06-07 07:10 수정 2015-06-07 07:11

창이 방패를 뚫었다. 스페인 FC 바르셀로나의 ‘MSN 트리오’(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가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강력한 수비를 뚫고 세계 최강 공격력을 과시했다.

바르셀로나는 7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유벤투스를 3대 1로 격파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2011년으로부터 4년 만에 유럽 정상을 탈환했다. 1992년과 2006년, 2009년, 2011년에 이어 5번째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이다. 올 시즌의 경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 이어 챔피언스리그까지 석권하며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MSN 트리오’는 올 시즌에만 122골을 합작하며 바르셀로나를 유럽 정상으로 올려세웠다.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와 우루과이의 ‘풍운아’ 루이스 수아레스는 유소년 시절부터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한 번도 벗지 않은 아르헨티나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와 환상적인 공격 조합을 완성했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전반 3분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의 선제골과 후반 10분 유벤투스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의 동점골로 팽팽히 맞선 후반 중반부터 두 골을 몰아쳤다.

결승골은 메시와 수아레스가 합작했다. 메시는 후반 22분 페널티박스 왼쪽을 뚫고 중거리 슛을 때렸다. 유벤투스의 베테랑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의 선방에 가로막혀 흐른 공을 수아레스가 마무리했다. 오른쪽에서 골문을 향해 쇄도한 수아레스는 재빠르게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네이마르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 7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골문 오른쪽 구석을 노리고 때린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앞서 후반 25분 헤딩으로 골문을 열었지만 핸드볼 판정으로 인정받지 못한 골을 만회했다. 부폰은 네이마르에게 쐐기골을 허용한 순간 패배를 실감한 듯 고개를 숙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