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에 한국여행 취소 가속화

입력 2015-06-07 06:41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한국 관광을 취소한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이 2만명을 넘어섰다. 엔저에 더해 메르스까지 덮치면서 관광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한국 여행을 포기한 외국인은 2만600명으로 전날의 1만1800명에 비해 74.6% 늘어났다. 지난 3일 증가폭(71%)보다도 커져 한국을 찾는 관광객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방한예약을 취소한 외국인을 지역별로 보면 중국이 440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대만(2900명), 일본(1000명), 동남아(300명), 홍콩(200명) 등의 순이다. 중화권 국가가 85.2%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날짜별로 보면 이달 1일 2500명에서 2일 4500명, 3일 4800명, 4일 8800명으로 메르스 확산에 따라 한국관광 취소도 많아지고 있다. 명동, 동대문 등 주요 관광지에 가면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중국전담 여행사 대표는 “메르스 탓에 한국여행 취소율이 평균 20%가량 될 것”이라며 “6월 한달동안 한국방문을 포기한 중국인 수는 어림잡아 10만명 이상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메르스 확산에 따른 방한관광시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 대표 관광홍보 사이트(비짓 코리아)와 SNS 등에 메르스 유의사항을 4개 국어로 안내하고, 관광공사 해외지사에 리플릿을 제작해 여행업계와 소비자에게 배포하고 있다. 또 한국은 찾은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숙박업체 등에 손 세정제를 무료 배포하고 단체 관광객이 탑승하는 관광버스에도 손 세정제와 마스크 등을 비치하도록 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