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한국 의료기관 방문한 호흡기질환자는 메르스 검사 받아야

입력 2015-06-07 06:40
유럽질병통제센터(ECDC)가 한국 의료기관을 방문한 적이 있는 호흡기질환 환자들에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ECDC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호흡기 질환을 동반한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MERS-CoV)의 위험도 평가’에서 “최근 한국에서 의료기관을 방문한 적이 있는 유럽연합(EU) 내 급성 호흡기 질환자는 MERS-CoV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여행에 대한 감염 위험성을 상향 조정하지는 않았다. ECDC가 MERS-CoV의 위험성 평가를 갱신한 것은 약 3개월 만이다. 기존 평가서에는 MERS-CoV 바이러스 검사에 대한 권고 사항이 없었다.

ECDC는 “한국의 최초 메르스 감염자가 중동에서 의료기관을 이용했거나 낙타에 노출됐다는 기록이 없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며 “바이러스가 알려지지 않은 채 계속 전파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감염원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나친 경계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ECDC는 “한국에 메르스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은 예상 못한 일이 아니다”며 “한국의 MERS-CoV 감염 사례가 중동 이외 가장 큰 규모인 것은 사실이지만, 환자 발생이 소수 병원 내로 국한돼 있다”고 말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