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가 한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대유행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네이처는 5일(현지시간) ‘한국의 메르스 사태는 세계적 위협이 아니다’는 인터넷판 기사에서 “메르스는 사람의 바이러스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기본적으로 동물 바이러스고, 사람 간 전파는 병원 내에서만 제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사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본래 박쥐에서 낙타를 거쳐 사람에게 전염된 동물 바이러스”라며 “병원이라는 특별한 공간이나 감염되니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경우에만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 간 전염을 빠르게 할 수 있는 바이러스 변이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국립보건연구원도 유전체 염기 서열을 분석한 결과 국내 메르스 바이러스가 변이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확진 환자가 늘어난 이유는 최초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오랫동안 격리되지 않은 점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관리 부실에 더해 또 다른 나라에서는 감지되지 않고 지나갈 가벼운 증상의 환자까지 확진을 받으며 환자 수가 부풀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네이처는 “한국의 방역 당국이 적극적으로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의 과도한 걱정을 경계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네이처 “메르스,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을 것”
입력 2015-06-06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