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엄마 위해 기도” 글에 함께 울어버린 누리꾼들

입력 2015-06-06 18:45

1년 반째 췌장암으로 투병중 어머니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당부 글이 5일 한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오자 순식간에 격려와 쾌유를 비는 댓글이 500개가 넘어서 감동을 주고 있다.

글을 올린 딸은 “저녁 어머니 면회를 다녀와 자리에 누웠는데 잠도 안오고… 들어와 봤는데 깜짝 놀랐네요. 이렇게 많은 기도와 격려의 댓글이 달려있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라며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저희 엄마를 위해 기도해주신 분들, 격려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감사의 글을 다시 올렸다.

딸이 처음 올린 글은 휴대전화에서 급하게 올린 듯 띄어쓰기가 잘 안되어 읽기도 힘들다. 하지만 어머니에 대한 간절한 사랑이 글 속에 넘친다.

딸은 “아직 49세로 젊고 아름다운 제 엄마가 1년 반째 췌장암으로 투병중”이라며 며칠전 갑자기 상태가 안좋아 응급실로 실려간 뒤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고 말했다.

진통제를 사용해서 그런지 내내 주무시기만 하는 엄마 눈이 너무 보고싶다며, 울면 안되는데 엄마가 걱정하는거 알면서도 눈물이 그치지 않는다고 했다.

믿는 종교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힘내라고 해주면 엄마에게 그 기운이 조금이나마 전달되지 않을까 하여 글을 남겨본다고 했다.

자신이 해드릴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엄마 조금만 더 힘내, 엄마 사랑해, 엄마 정말 너무 사랑하고 미안해, 엄마 힘내”라며 글을 마쳤다.

이같은 글에 누리꾼들은 “많이 기도해드릴게요” “얼나나 힘드신가요” “힘내세요” 응원과 같은 암환우 가족의 동병상련이 담겨있다.



<엄마사랑해엄마힘내님이 올린 기도 당부 글>

아직 49세인 젊고 아름다운 제 엄마는 1년 반째 췌장암으로 투병중이십니다.3일전까지만해도 밥도 잘드시고기운도 있으시고컨디션도 좋고웃으면서 잘자라 인사했는데그 다음날 아침에 피토하시고 혈변보시고 응급실로 실려가셔서 치료받으시다가 그저께 저녁 중환자실로 내려가셨습니다.계속 수면제를 사용해서 그런지 면회를 가도 내내 주무시기만해서엄마 눈이 너무 보고싶어서엄마 손 꼬옥 잡고싶어서엄마한테 사랑한다고 말하고싶어서애가타고 맘이 아팠는데지난밤 면회갔을때는 눈 뜨고 계셔서 눈물이 어찌나 나오던지...울면 안되는데...엄마가 걱정하는거 알면서도 눈물이 그치지 않더라구요정말 참으려고 애를 많이 썻는데..많이힘들어? 하니까 고개를 도리도리엄마 사랑해 하니까 고개를 끄덕끄덕거리는 내 엄마..저는 종교도 없고 믿는것도 없지만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힘내라고 해주면엄마에게 그 기운이 조금이나마 전달되지 않을까 하여 글을 남겨봅니다.제가 해드릴수있는게 아무것도없어서...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악화되는걸 본인이 느끼며 좌절하는걸 지켜보는게 너무 가슴아파서...힘들어도 살아만 계시길조금 아파도 내 옆에만 있길 바라는 이기적인 딸이라서...제발 같이 기도 좀 해주세요힘내서 우리옆으로 다시 돌아오라구...이렇게 기다리고 있다고...엄마. 엄마 나 시집가는거 다 보고 아기낳는거 다 보고 그런다고 했잖아엄마 조금만 더 힘내엄마 사랑해엄마 정말 너무 사랑하고 미안해 엄마 힘내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