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전설적 원로 투자가 워런 버핏(85)과의 자선 오찬이 중국 게임업체 다 리안 제우스 엔터테인먼트에 낙찰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낙찰가액은 재치 있게 숫자를 순서대로 배열해 제시한 234만5천678 달러(약 26억1천만원)였다.
이 금액은 2000년에 시작해 16년째를 맞이한 '버핏과의 점심'에서 나온 신기록은 아니지만 작년 216만 달러보다는 많다. WSJ는 올해 경매에서 중국 업체가 낙찰된 것은 버핏과 그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에 대한 중국인들의 높아지는 인기를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달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달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개최한 특별 주주총회에는 중국인 4천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달 31일 시작된 경매에선 8명이 경쟁했으나 제시되는 액수가 예년보다 크게 높지는 않았다. 낙찰가액 신기록은 2012년 익명의 인물이 세운 345만6천789 달러였다.
낙찰된 점심 식사는 보통 3∼4시간 동안 이어진다. 낙찰자는 친구를 7명까지 데려올 수 있다. 오찬은 미국 뉴욕에 있는 스테이크 식당인 스미스 앤 울런스카이에서 주로 열리는데 만찬을 요구하는 이도 간혹 있다. 낙찰 수익금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글라이드 자선재단에 기부돼 그 지역의 노숙자와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올해 워런 버핏과의 자선 오찬 중국 게임업체에 낙찰 234만5678 달러(26억1천만원)
입력 2015-06-06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