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메르스 2차유행 진원지 서울 D대형병원 공개”

입력 2015-06-06 15:54

보건 당국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서울 D대형병원(ⓓ의료기관)을 공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의료기관 응급실에서 추가 환자가 많이 발생해 이곳이 현재 2차 유행의 상황이 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D대형병원에서 발생한 메르스 확진자는 서울 강남 지역에서 재건축조합 행사에 참석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의사 1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대책본부는 “ⓑ의료기관(평택성모병원)에서 환자 대부분이 발생했고 그것이 1차 유행이었다”며 “하지만 1차 유행은 어느 정도 진정 국면이고 ⓓ의료기관 관련 유행도 모레 정점을 지나면서 가라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D대형병원에서 메르스를 퍼뜨린 14번 환자가 지난달 27~29일 이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고 메르스 잠복기가 2~14일인 점을 고려하면 유행의 정점이 머지않았다는 계산이다.

이날 현재 국내 메르스 확진 환자 50명의 평균 잠복기는 6~7일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책본부는 “큰 유행의 물결을 일으킨 곳에 대해서는 좀 더 단호하고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혹시 누락된 접촉 사례까지 찾기 위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당분간 감염병 위기관리 매뉴얼의 위기 단계를 ‘주의’로 유지하면서도 ‘경계’ 이상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 대책본부 방침이다.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 경기 대전 충남 등 4개 지자체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메르스의 병원 내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평택성모병원에 이어 2차로 병원 명단을 공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한 주민들에게 자가 격리를 안내하는 동시에 의심 환자를 위한 격리 시설과 확진 환자를 위한 격리 음압 병상 등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격리 관찰 대상자가 전날보다 46명 증가해 1866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 중 1670명이 자택 격리, 196명이 기관 격리다. 386명은 잠복기가 지나 격리에서 해제됐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