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심리적 저지선 이미 무너졌다” 野 “朴대통령, 제발 메르스 대응 중심에 서라”

입력 2015-06-06 14:43

새정치민주연합은 6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국민적 불안감도 커지자 현 사태를 '국가 위기 상황'으로 규정하고, 범정부적 대책기구를 만들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4일 밤 심야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정부가 메르스 관련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자체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을 정부가 비판한 데 대해 지자체와 싸우지말고 힘을 합쳐 메르스 퇴치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유송화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이날 추가로 9명이 늘어나 50명에 이른 것과 관련, "보건복지부의 무능하고 안일한 대책으로 3차 감염이 계속 진행되고 전염병 관리의 2단계인 의료기관 내 감염단계를 넘어서 3단계인 '지역사회 감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심리적 저지선은 이미 무너졌다"며 정부에 총력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유 부대변인은 또 "이미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시장이나 단체장들이 대책본부를 이끌면서 메르스 확산을 막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금은 대통령이 나서야 하는 국가위기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유 부대변인은 "대통령이 복지부에만 맡기지 말고 범정부적 대책기구를 만들어 메르스 대책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대통령이 메르스 대책의 책임자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려고 솔선수범하는 단체장들과 함께 해달라"고 촉구했다.

새정치연합은 전날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물론 박 대통령까지 나서 지난 4일 심야 기자회견을 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공격하고 나선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늑장 대처한 복지부를 두둔하고 신속히 대처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혼란과 독자해결 운운하며 반대하시는 대통령의 말씀은 세월호 이후에도 국가 위기관리 능력이 없음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여권의 이같은 '박원순 때리기'에 대해 "지금은 메르스 퇴치에 나설 때이지 싸울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