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살해 후 친정집에 택배로 보낸 ‘몹쓸 엄마’… 아무리 지적능력 떨어진다지만

자신이 낳은 아기를 숨지게 한 뒤 택배에 담아 고향집 어머니에게 택배로 배달시킨 ‘엽기’ 엄마가 쇠고랑을 차게 됐다.

6일 전남 나주경찰서는 이같은 혐의로(영아살해·사체유기) 기소된 A(35)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고시텔에서 여자 아이를 출산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아기의 시신을 엿새 동안 방에 방치해 부패하자 지난 3일 서울 강동구 한 우체국에서 시신을 운동복으로 감싼 뒤 상자에 담아 전남 나주의 어머니 B(60)씨에게 보냈다.

지난 4일 어머니인 B씨의 집에 전달된 택배에는 탯줄이 달린 아기 시신과 함께 “좋은 곳으로 보내달라”는 메모가 적혀있었다.

아기를 살해하고 자신의 어머니에게 수습을 부탁한 셈이다.

A씨는 경찰에서 아이가 울자 손으로 입을 막아서 숨지게 하고 시신 수습을 부탁하려고 친정집에 보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적 장애 판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보통 사람보다 의사판단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4∼5년 전 서울에 올라온 A씨는 7살 난 딸을 친정에 맡긴 채 지난해 9월 이후로는 가족과 연락을 끊었고 남편과 법적으로 이혼하지는 않았으나 혼자 생계를 꾸려왔는데, 최근에는 휴대전화가 착신 정지될 정도로 극심한 생활고를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이날 오후 늦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