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9㎞를 125일간 질주… ‘나홀로’ 죽음의 마라톤을 강행한 이 남자, 대체 왜?

입력 2015-06-06 15:13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 거주 50대의 한국 교포가 로스엔젤레스에서 뉴욕 맨해튼까지 5069㎞의 ‘나홀로’ 미국 횡단 마라톤에 성공해 화제다.

지난 2월1일 125일간 고된 질주를 시작한 강명구(58)씨가 내세운 마라톤의 목적은 ‘남북평화통일 기원’.

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강씨는 최종 목적지인 미국 뉴욕 맨해튼의 유엔본부에 도착해 환영 나온 가족과 지인 등으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인이 미국 횡단 마라톤을 한 것은 지난 2010년 권이주 씨에 이어 두 번째지만 강씨는 권씨와는 달리 지인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은 단독 마라톤어서 그 의미는 더 크다.

보도에 따르면 강 씨는 ‘조깅 유모차'에 텐트 등을 싣고 달렸는데, 유모차 앞면에는 한반도 지도와 함께 한글과 영어로 ‘남북평화통일을 염원하며 LA에서 뉴욕까지 달린다’는 글귀를 부착했다.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마침내 목적지인 유엔본부 앞에 도착한 강 씨는 “모하비 사막을 지날 때에는 생명의 위협도 느꼈지만 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었기에 완주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하며 “3150마일을 달리는 동안 많은 사람에게 남북 평화통일의 취지를 설명할 수 있었던 게 성과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강씨의 도전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그는 “아직은 막연한 생각이지만 실크로드를 이용해 북한을 거쳐 부산까지 달리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실크로드’ 마라톤의 포부를 밝혔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