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보통 사람은 감염됐는지도 몰라요”… 메르스 지나친 걱정은 금물

입력 2015-06-06 14:46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온 나라가 공포에 휩싸여 있지만 보통 건강한 사람은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 아무런 메르스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이런 예를 들었다. 지나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 3일 새로 메르스 진단을 받은 43세의 남성 환자는 1번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자녀를 간호하고자 해당 병동에 머물다 감염됐다. 또 다른 보호자였던 이 환자의 아내(39)도 지난 1일 먼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 부부보다 1번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해 더 오랜 시간을 같이 보냈을 이들 부부의 자녀는 정작 최대 잠복 기간(14일)을 넘긴 지금까지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이 “건강한 사람은 메르스에 걸려도 위험하지 않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면역력이 활발하고 기존에 앓던 질환(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면역 작용 등으로 메르스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더라도 이겨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홍지영 건양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국내에는 아직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가진 사람이 극히 드물고 예방 접종도 없어 공포감을 키우고 있지만, 면역력이 튼튼한 사람은 바이러스가 몸속에 들어오더라도 증상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같은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메르스 감염시 우려되는 사람은 당뇨, 신부전, 만성폐질환, 면역저하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철저히 관리해야 하고 국민 각자도 면역력을 높이는 데 힘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메르스, 꼭 알아야 할 10가지'에 따르면 비누로 자주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는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 기침할 때는 입과 코를 휴지로 가리고, 발열이나 기침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해야 한다.

또 환자와 접촉을 했으면 증상이 없더라도 보건소에 연락하고 가족과 주변 사람을 위해 접촉일로부터 14일간 자가 격리 해야 한다. 환자와 밀접 접촉을 했거나, 중동지역을 방문하고 14일 이내에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의료진이 바이러스을 옮길수 도 있음에 대비해 반드시 손 씻기, 일회용 가운과 장갑, N95 마스크, 눈 보호 장비를 갖춰야 한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