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의 메르스 말하기… “감기몸살보다 통증이 심한 편”

입력 2015-06-06 02:00
사진=국민일보DB

메르스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메르스에 대해 밝혔다.

메르스 감염자로 국가지정 음압 병상에 입원해 치료중인 A씨는 “격리병실에 온 지 꽤 됐는데 아직도 몸에 통증이 있다”며 “하지만 견딜만하다.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는 건강한 몸으로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5일 밝혔다.

A씨가 입원 중인 음압 병상은 기압 차이를 만들어 공기가 항상 병실 안쪽으로만 유입되도록 설계된 특수 병상이다. 해당 병실에 있는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이후 메르스 확진자에게는 치료제가 없어 증세에 맞춰 치료하는 대증치료가 이뤄진다. 경우에 따라서 항바이러스제인 인터페론이나 리바비린 등이 투여된다. A씨에게는 아직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지 않았고, 의료진이 아침마다 혈액검사를 하고 있다.

A씨는 “처음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는 몸살감기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갈수록 몸으로 느껴지는 차이가 있다”면서 “감기몸살보다 통증은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감염 판정을 받은 후에는 화도 나고, 두려움도 컸지만 지금은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A씨는 병원 치료 후에 증상이 나아져도 쉽게 퇴원할 수 없다. 48시간 간격으로 진행하는 바이러스 검사에서 2차례 음성판정을 받아야 하고, 의료진이 증상을 관찰해 퇴원 판정을 해야 한다.

현재 A씨와 같이 격리치료를 받은 환자 3명은 퇴원이 예정 돼 있다.

서희수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