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마약산업 주도권을 높여가면서 아프간 마약산업의 이익을 독차지해 온 현지 무장단체 탈레반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마르 네사르 아프간 현대화 연구소 국장은 5일 중앙아시아 지역매체 ‘아시아플러스'와 인터뷰에서 “아프간 마약산업의 주도권을 놓고 IS와 탈레반이 곧 사투를 시작할 것”이라며 “올해 IS가 아프간 전체 마약산업 이익의 30~35%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남부 헬만드, 동부 낭가르하르 지역이 양측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IS와 탈레반은 이슬람교 교리를 극도로 보수적으로 해석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종교적·정치적 입장은 다르다. 아프간의 탈레반은 민족주의 집단인 반면 IS는 민족국가를 넘어선 범이슬람 수니파 신정일치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종교적으로도 탈레반은 수니파 내 하나피 학파를 따르지만 극단주의적 살라피즘을 추종하는 IS는 하나피즘을 포함한 다른 종파나 종교를 용납하지 않는다.
아프간은 아편 재료인 양귀비의 최대 생산국으로 지난해 생산량은 6400t에 달했다. 유엔 마약범죄사무국(UNODC)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간의 양귀비 재배지는 2240㎢로 전체 국토의 34%를 차지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IS, 아프간서 탈레반과 마약산업 주도권 쟁탈전 벌이나
입력 2015-06-05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