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시신 택배'를 어머니에게 보낸 딸은 왜 엽기적 범행을 저질렀을까?
경찰의 수사결과가 나와야 최종결론이 나겠지만 현재까지 수사로 볼 때 ‘생활고’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서른 다섯인 A(35·여)씨는 포장마차에서 일을 했고 벌이가 시원찮았다. A씨는 4∼5년 전 상경한 후 일곱 살 딸을 친정에 맡겼다. 지난해 9월 이후로는 가족과 연락도 끊었다.
남편과 법적으로 이혼하지는 않았으나 최근에는 줄곧 홀로 살며 생계를 꾸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이전 집주인과 업주 등에 따르면 겨울철 난방비도 제대로 내지 못할 정도로 생활고를 겪어왔으며 휴대전화 역시 착신 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적 장애 판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보통 사람보다 의사판단 능력이 다소 떨어져 보였다고 이웃들은 전했다.
생활고에 찌든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자택에서 홀로 아기를 출산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제대로 돌보지 않아 아기는 숨졌다. 이후 지난 3일까지 시신을 방에 두고 함께 지내다가 부패가 진행되자 서울 강동구의 한 우체국에서 “좋은 곳으로 보내달라”는 메모와 넣어 나주에 사는 어머니 B(60)씨에게 택배로 보냈다.
경찰은 발송 우체국 CCTV를 통해 A씨와 인상착의가 유사한 여성이 택배를 보내는 장면을 확인하고 이날 5일 서울의 한 포장마차에서 일하고 있던 A씨를 체포하고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A씨를 영아살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나주=장선욱 기자
'신생아 시신 택배'-누가,왜?
입력 2015-06-05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