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중국해 유람선 관광코스로 검토…중국 반발

입력 2015-06-05 20:06
베트남이 중국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남중국해 일부 도서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키로 해 중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와 관광업계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중국명 난사군도)를 둘러보는 유람선을 띄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등은 오는 22일에 6일 일정 상품을 시범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남중국해 도서 가운데 등대와 주거 시설 설치 등으로 베트남이 실효 지배하는 곳과 주변 해역을 둘러보는 코스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에 있는 한 여행사가 이 해역을 관광하는 7일 일정의 유람선을 운영하기도 했다.

베트남 당국은 남중국해 관광을 활성화함으로써 자국민의 영유권 인식을 강화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중국은 베트남의 이 같은 계획에 예상대로 강력히 반발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난사군도와 부속 도서에 대해 논쟁의 여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면서 “베트남 측의 행동은 중국의 주권을 침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훙 대변인은 “우리는 베트남 측에 중국의 주권을 존중하고, 사태를 복잡하게 하고 확대시키는 행위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면서 베트남을 향해 남중국해의 평화·안정 수호를 위해 마땅한 행동을 하라고 촉구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