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 중인 한 환자가 보도매체에 메르스 증상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이 환자는 5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격리 병실에 온 지 꽤 됐는데 아직도 몸에 통증이 있다”며 “그러나 견딜 만하다. 다른 사람한테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는 건강한 몸으로 가족의 품으로 곧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환자가 입원 중인 국가지정 음압 병상은 기압 차이를 만들어 공기가 항상 병실 안쪽으로만 유입되도록 설계된 특수 병상이다. 병실에 있는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는 “처음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는 몸살 감기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갈수록 몸으로 느껴지는 약간의 다른 차이가 있다”며 “특히 감기 몸살보다 통증이 심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감염 판정을 받은 후에는 화도 나고 두려움도 컸었지만 지금은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더 크다”며 희망을 잃지 않았음을 전했다.
그러나 메르스 격리 환자들에게 적합한 치료제는 아직 없다. 다만 몸에 나타나는 증세에 맞춰 치료할 뿐이다. 환자 스스로의 면역력으로 바이러스를 이겨내도록 돕는 보조 치료법만 적용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환자에게는 항바이러스제를 아직 투여하지 않았으며 의료진이 아침마다 혈액검사를 통해 증상의 악화 여부만 관찰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병원에서 며칠 더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증상이 나아져도 쉽게 퇴원할 수는 없다고 한다. 48시간 간격으로 시행하는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2차례 나와야 하는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더라도, 의료진이 최종적으로 증상을 관찰하고 퇴원 판정을 해야 한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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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몸살보다 통증이 심한 편”…메르스 환자가 말하는 메르스 증상
입력 2015-06-05 19:32 수정 2015-06-06 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