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데올로기 청산 나선 우크라이나, 러시아 영화·연속극 상영 금지

입력 2015-06-05 19:02
친(親)서방 정권이 옛 소련의 잔재 청산에 나서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화 상영을 금지했다. 러시아적 이데올로기 전파를 막기 위해서다.

영국 BBC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은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영화를 영화관에서 상영하거나 러시아 연속극을 TV에서 보여주는 것을 금지하는 법률이 발효됐다고 보도했다. 법을 위반할 경우 최대 2600달러(약 30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부터 상영이 금지된 162편의 러시아 영화와 연속극 목록을 공개했다. 목록에는 러시아의 사법기관, 군대, 다른 무력 부서 등을 선전하는 영화나 연속극 등이 포함됐다.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나 어린이 만화영화 등은 금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조치는 지난 3월 의회가 채택하고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서명한 정보공간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이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앞서 지난 4월 공산주의 사상과 공산당을 금지하는 법률을 채택한 바 있다.

새 법률은 1917~1991년 존재했던 우크라이나 공산정권과 나치 독재 체제를 범죄로 규정하고 공산주의와 나치즘과 연관된 상징물을 포함하는 선전물을 공개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