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잔뉴스] 문형표vs박원순vs메르스 의사의 진실 공방 8가지

입력 2015-06-05 17:35

박원순 서울시장과 메르스 의사 A씨(38),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서로의 주장이 첨예하게 달라 진실공방으로 치닫을 전망이다.

35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의 대형병원 의사 A씨는 증상이 나타난 상태로 서울 도심에서 1565명이 참석한 아파트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했다.

박 시장은 4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A씨가 지난달 30일 서울 개포동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총회 참석자들과 해당 병원 명단을 확보해 자발적 가택격리 조치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 공방 1. 중앙정부의 정보공유 여부

서울시는 복지부로부터 A씨에 대한 정보공유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복지부는 지난달 31일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복지부는 3일 서울시와 실무회의를 개최하며 메르스 의사에 대한 긴밀한 협의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공방 2. 정보 수집 여부

서울시는 복지부가 A씨의 동선은 물론 1565명의 재건축 조합 행사 참석자 명단을 확보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복지부는 “조합에서 명단 제출을 거부해 서울시에 명단 확보 협조를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 공방 3. 서울시가 불안을 가중한다?

문 장관은 “박 시장이 국민들의 불필요한 오해와 우려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심히 유감”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에 박 시장은 “서울시는 촌각을 다투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정부가 이러한 성명을 낸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 공방 4. 메르스 환자와의 접촉

서울시는 “A씨가 27일 14번째 환자와 접촉했다”는 발표를 한다. 의사는 “14번 환자가 누군지, 어디에 있었는지도 모른다”며 “다른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 40분간 응급실에 머물렀다”고 항변했다. 그는 “27일 응급실에서 진료했던 색전증 환자가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다는 이유로 격리 대상이 됐다는 걸 31일에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 공방 5. A씨의 증상일지

박 시장은 4일 브리핑에서 “A씨가 지난달 29일부터 경미한 증상이 나타나 30일 증상이 심화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30일 1565명이 참석한 개포동 재건축 조합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31일 시설격리 조치가 됐고,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A씨는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중학교 때부터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했다”며 “과로하면 기침이 심해졌다. 31일 이전에는 제가 평소 고통을 받던 알레르기성 비염과 다르다고 생각할 만한 증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 공방 6. 시민 감염 위험 노출 여부

서울시는 “A씨가 30일 재건축조합행사에 참여해 1565명의 시민이 메르스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본인이 감염여부를 알고 있었느냐 보다도 실제 객관적 증상이 있고 그런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을 접촉했다는 것이 중대한 문제”라는 입장이다.

◇ 공방 7. A씨는 심포지엄에 두 번 출석 했다?

서울시는 A씨가 심포지엄을 30일과 31일 두 번 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A씨는 30일만 심포지엄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전 9시쯤 예정된 심포지엄을 신청만 해놓고서 가지 않았다”며 “곧바로 자가용을 몰고 집으로 퇴근했다”고 말했다.

◇ 공방 8. 서울시 브리핑의 사실 여부.

A씨는 서울시의 브리핑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을 했다. 서울시는 떳떳하다는 입장이다. 복지부의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브리핑을 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브리핑이 사실과 다르다면, 복지부의 역학조사가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서울시와 보건당국, 의사 A씨의 진술은 서로 달랐다. 하지만, 메르스 확진자의 수가 41명으로 늘어난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과 메르스의 확산 방지다. 복지부가 병원명을 공개하며 시민들의 병원 접촉 신고를 받은 것은 때는 늦었지만, 큰 개선이었다. 박 시장의 ‘깜짝 발표’에 대해서도 “정치행보”라는 반발과 함께 “박 시장이 정부 대신 메르스 확산 방지의 총대를 멨다”는 박수가 공존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짜잔뉴스] 복지부vs서울시vs35번확진자 진실공방.m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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