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5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게 당의 단합을 통한 정권교체를 주문했다. 문 대표는 “송구스럽다”며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여사는 동교동 사저를 방문한 문 대표의 예방을 받고 “모두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당원인데, 내편 니편이 없지 않느냐”며 “반드시 정권교체가 돼야 하며, 그러려면 모든 사람의 힘을 합해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제가 우리 당을 좀 잘 단합시켜야 하는데 지난번 재보선 선거 결과가 좋지 못하고, 그 바람에 당이 이렇게 분열되는 모습을 보여서 여사님께 제일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잘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도 정권교체를 위해 꼭 통합해야 한다고 누누이 말했다”며 “뜻을 잘 받들겠으니 계속 많은 가르침을 달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비공개 회동에서도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다시 국민의 지지를 받고 내년 총선과 정권교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유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남북관계가 막혀 있어, 여사님의 방북이 이를 푸는 계기가 됐을 텐데 안타깝다”며 6·15 공동선언 기념일 이전 이 여사의 방북이 사실상 힘들어진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동석한 전병헌 최고위원은 “추석 전 방북을 추진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이희호 여사, 문재인에 “단합해서 정권교체 하시라” 권면
입력 2015-06-05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