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박원순 회견에 “혼란 우려” 반박

입력 2015-06-05 22:20

청와대는 5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전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관련 기자회견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 시장의 발표 내용을 둘러싸고 관계되는 사람들의 말이 다르다”며 “(청와대는) 불안감과 혼란이 커지는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 시장 발표와 보건복지부 설명, (확진판정을 받은 서울지역 의사인) 환자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상이한 점이 많이 발견된다”며 “차이점이 있는 상황에서 좀 더 자세하고 정확한 사실이 확인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직접 나서 박 시장 회견 내용을 반박한 것은 서울시장이 확실한 사실 관계 파악 없이 일방적으로 회견을 강행,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을 오히려 가중시켰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박 시장의 전날 밤 회견 직후 복지부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고, 그 결과 박 시장의 회견 내용 일부가 사실과 맞지 않다는 점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나 복지부가 심각한 사태에 관해 긴밀히 협조, 국민에게 정확히 알려 불안감이나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신중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함께 드린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도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할 예정이던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 집중토론회’ 일정을 연기하는 등 메르스 사태를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가장 절실한 마음으로 메르스 사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메르스는 현 단계에서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로, 현재 정책 순위중 가장 위에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메르스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으며 대응책을 점검하고 있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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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