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 30%대 급락

입력 2015-06-05 22:18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대처 미흡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6% 포인트 급락해 30%대로 내려앉았다.

한국갤럽이 6일 발표한 직무수행 평가 긍정비율은 지난주 40%에서 34%로 떨어졌다. 부정평가는 47%에서 55%로 8% 포인트 증가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당시와 비슷한 수치다.

성별로는 여성(34%, 8% 포인트 하락), 직업별로는 가정주부(39%, 16% 포인트 하락)와 학생(9%, 17% 포인트 하락)에서 큰 폭의 지지율 하락이 이뤄졌다. 지역별로도 전 지역에서 긍정 평가가 줄었고, 특히 지지층 결집 지역인 대구·경북(36%)과 부산·울산·경남(43%)의 하락폭(각각 15% 포인트, 21% 포인트)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갤럽 측은 “대통령 직무 평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 메르스 공포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감염을 얼마나 걱정하는지 묻는 질문에 67%가 감염 우려를 답했다. 남성(59%) 보다 여성(75%)의 염려가 특히 컸다. 모든 연령대에서 60% 이상의 감염 우려를 답했고, 30대의 경우 응답자 80%가 감염 걱정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60%가 메르스 때문에 평소보다 손을 더 자주 씻는다고 답했지만 마스크 착용 경험은 15%에 불과했다.

새누리당 지지도 역시 전주 대비 3% 포인트 하락한 41%로 나타났다. 4·29 재·보궐선거 압승 후 4주 연속 상승세가 꺾인 셈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 포인트 하락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찬성(30%)과 반대(32%)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국회의 시행령 수정 및 변경 요구에 대해 정부가 결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50%에 달했다. 정부가 국회 요구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응답은 27%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5명(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5%)으로 이뤄졌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