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국립중앙의료원 전격 방문

입력 2015-06-05 16:53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 치료를 위한 국가지정격리병원인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을 전격 방문했다. 박 대통령이 메르스 대응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처음으로, 메르스 사태를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오후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아 의료진 및 민간 전문가들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메르스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또 메르스 환자 치료를 위한 음압격리병상을 점검하고 환자 치료상황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청와대에서 주재할 예정이던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 집중토론회’ 일정을 연기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가장 절실한 마음으로 메르스 사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메르스는 현 단계에서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로, 현재 정책 순위 중 가장 위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전날 메르스 관련 기자회견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 시장의 발표 내용을 둘러싸고 관계되는 사람들의 말이 다르다”며 “(청와대는) 불안감과 혼란이 커지는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 시장 발표와 보건복지부 설명, (확진판정을 받은 서울지역 의사인) 환자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상이한 점이 많이 발견된다”며 “차이점이 있는 상황에서 좀 더 자세하고 정확한 사실이 확인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서울시장이 확실한 사실 관계 파악 없이 일방적으로 회견을 강행,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을 오히려 가중시켰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나 복지부가 긴밀히 협조해 불안감이나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