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맛폭 걷어올리는 화냥짓?” 계속되는 北의 폭언 “동족 해치는 이같은 악당X는 없었다”

입력 2015-06-05 16:38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지난 3일 충남 태안군 안흥시험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탄도미사일 ‘현무-2B’의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을 두고 북한군이 “미 군부의 뒷받침을 받으며 벌인 꼭두각시 놀음”이라고 5일 비난했다. 심지어 박 대통령에게 "치마폭을 걷어올리는 화냥짓", "외세가 쥐어준 총칼을 들고 동족을 해치는 길에 뛰어든 악당X"이라는 등의 극언을 쏟아냈다.

북한 전략군은 5일 ‘온 겨레의 이름으로 박근혜 일당의 반(反)공화국 미사일 발사 소동에 경종을 울린다’는 제목의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현무-2B의 시험 발사가 “미국 상전의 승인 밑에 미국의 미사일 기술로 미 군부의 뒷받침을 받으며 벌인 꼭두각시 놀음”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북한 전략군은 그러면서 “박근혜와 그 일당의 미사일 발사 시험 소동은 외세가 쥐어준 총칼로 동족을 겨누고 달려드는 매국배족적인 반역 행위”라고 주장했다.

북한 전략군은 핵탄두 등을 탑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운용을 총괄하는 부대다.

북한 전략군은 또 미사일 발사 시험을 참관한 박 대통령을 두고 “장구한 우리 민족사의 갈피에는 외세의 침노를 막기 위해 남복(男服)을 하고 전장을 누비며 용맹을 떨친 의로운 여걸들은 있었어도, 외세를 끌어들이기 위해 치마폭을 걷어올리는 화냥짓을 일삼고 외세가 쥐어준 총칼을 들고 동족을 해치는 길에 뛰어든 박근혜와 같은 악당X은 없었다”라고 극언했다.

북한 전략군은 “사람들은 한때 애비 박정희가 안흥사격장에 때없이 나타나 ‘승공통일’을 부르짖으며 유도무기 개발에 광기를 부려대던 것을 그대로 본따 오늘은 박근혜가 이곳에 머리를 내민 것에 대해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그것은 동족대결을 노린 살인 장비 개발에 제정신이 없던 박정희가 얼마 못 가서 철알(총알)에 숨통이 끊겨 즉사했듯이 박근혜도 유전적인 불운을 제 스스로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라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

북한 전략군은 그러면서 “우리의 모든 자위적 타격 수단들의 과녁은 철두철미 침략과 전쟁의 원흉이며 우리 인민의 불구대천의 원수인 미제와 그 추종 세력들이고, 박근혜와 같은 몇몇 안 되는 민족반역의 무리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서 “친미에 젖어 있고 숭미에 체질화되고 종미에 환장이 되면 갈 곳은 오직 하나 민족반역의 구렁텅이고 종착점은 개죽음뿐”이라고 했다.
이번에 발사한 현무-2B는 사거리가 500km 이상인 신형 탄도미사일로, 북한의 노동·무수단 미사일보다 사거리는 짧지만 정확도는 훨씬 뛰어나다. 우리 군은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을 발사하려 할 경우 정찰위성 등을 통해 조기에 탐지한 뒤, 북한 대부분 지역에 도달할 수 있는 이 미사일로 발사점을 사전에 타격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