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케이지 후쿠다 사무차장을 단장으로 한 합동조사단이 메르스 발병 상황 조사를 위해 이르면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제네바 주재 한국대표부 김강립 공사는 5일 “후쿠다 사무차장이 내주에 (조사단을 이끌고) 한국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WHO 합동조사단은 WHO 본부·WHO 서태평양 지역본부의 감염 관련 전문가, 중국·홍콩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한국 정부도 조사단에 참여하게 된다. 김 공사는 “국제보건규칙(IHR) 규정에 따라 한국을 방문하는 합동조사단은 메르스의 전염 경로, 검사방법 등의 정보를 수집해 국제적으로 이를 공유하는 것이 기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과 중국 보건 당국은 메르스 차단을 위해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홍콩 보건당국은 최근 14일간 서울을 방문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관찰을 4일부터 한국 내 전 지역 의료기관을 방문한 이들에게도 적용하고 있다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퇴치의 영웅으로 불리는 의료분야 권위자를 메르스 확산 차단을 위해 긴급 투입했다. 중국 광둥성 질병통제센터는 전날 중난산(鐘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를 수장(조장)으로 한 ‘메르스 통제를 위한 전문가조'를 출범시켰다고 발표했다. 중 원사는 2002∼2003년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로 5000여명이 감염되고 그중 340여명이 사망했을 때 사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바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WHO 메르스 공동조사단 이르면 내주 방한
입력 2015-06-05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