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미국 가고, 박원순 유럽 안간다?” 유승희, 미국 순방 취소 요구

입력 2015-06-05 15:35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일정이 메르스 확산과 맞물려 때아닌 논란이 일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예정된 유럽순방을 취소하고 메르스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5일간 미국을 공식 방문해 16일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17일부터 이틀간 휴스턴을 방문하는 일정이 예정돼 있다.

이 기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로 야기된 한반도 긴장국면에 대해 논의한다. 또 한·미 동맹 강화, 북한 핵 공동 대처, 6자 회담 재개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5일 박원순 시장은 메르스 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선언하며 예정된 유럽 일정을 취소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수습에 나섰다.

박 시장은 “당분간 전 일정을 메르스 대응에 중심을 두고 하겠다”며 “메르스 퇴치를 위해 도움이 된다면 그 누구와도 만나 협조를 구하고 협력해 가겠다. 지금은 현장에서 함께 만나 지혜를 모을 때다. 언제나처럼 시민을 믿고 공유 협력하면서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최고위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메르스특위 연석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 취소를 요구했다. 그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우선인가, 미국 방문이 우선인가"라며 "게다가 미국 방문하는데 한국대사관에서 직원을 차출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데 사실인가. 정말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 대통령이 지난 1일 확진환자 숫자를 잘못 언급한 데 대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8명이라 했고 이미 아침속보로 온 국민이 18명으로 아는데 대통령은 그날 확진환자 15명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무능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당보다 못한 정보력을 가진 행정부, 청와대가 제대로 된 행정부이고 청와대인가"라고 꼬집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