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가 불안을 가중한다”는 정부의 입장에 반발했다.
박 시장은 5일 오전 11시 시청에서 시장-구청장 연석회의를 열어 현재 상황을 준전시상황으로 규정했다. 그는 “서울시는 촌각을 다투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정부가 오늘 긴급 브리핑으로 서울시가 불안을 가중한다고 성명을 낸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렇게까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가 확산한 것은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철저히 공개해 시민 협조를 얻어야 방역 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 누구 탓을 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께도 요청드린다. 이건 준전시상황으로 판단한다. 만나서 함께 대책을 마련하자”며 “서울시장이 언제든 달려가고 논의하겠다. 이 단계에선 중앙정부 힘만으로 방역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방자치단체장을 모아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대책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25개 구청에도 시가 예비비 편성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현장에서의 방역 활동을 지원하겠다며 자가 격리 모니터링 강화와 보건소별 콜센터 운영 등을 당부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박원순 “서울시 불안 가중한다고? 이해 어려워”
입력 2015-06-05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