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여성 김모씨는 12년 동안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눈이 아프더니, 눈물이 줄줄 흐르는 증상까지 나타나 결국 병원을 찾았다. 원인은 결막염. 렌즈를 오래 착용하다 보니 안구건조증도 심해지고, 염증까지 나타난 것이다. 김씨는 시력교정술을 받고 싶었지만 렌즈를 많이 끼면 수술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속설이 있어 고민하고 있다.
렌즈를 오래 착용하면 정말 라식이나 라섹 등의 시력교정술이 불가능할까. 안과전문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각막두께는 렌즈 착용보다는 유전적 영향= 렌즈 착용자들은 렌즈를 끼고 벗을 때의 불편함과 감염의 위험, 눈의 건조함으로 인한 불편으로 시력교정술을 고려한다. 그런데 오랫동안 렌즈를 착용하면 라식 라섹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속설이 떠돌아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렌즈를 오래 착용한다고 해서 시력교정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시력교정술 가능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검사 당시 눈의 상태다. 렌즈를 오래 끼면 각막이 점점 얇아져서 수술이 불가능해진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는데 각막두께는 렌즈 착용보다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타고난 각막 두께가 두꺼우면 10년 이상 착용해도 수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렌즈로 인해 눈의 상태가 건강하지 못하다면 시력교정술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은 “콘택트 렌즈로 인해 각막미란, 안구건조증이 오랫동안 계속되면 각막에 상처가 나고 그곳으로 균이 들어가 감염이 될 수 있다. 감염성 각막염이 심해지면 각막혼탁, 시력감소가 생기기 때문에 시력교정술을 받기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심한 경우 염증이 각막전체로 퍼져 각막이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각막이 얇은 눈, 난시교정술로 각막 적살량 줄이면 안전= 렌즈 사용여부와는 관계없이 각막이 얇아서 시력교정술이 부담스러운 눈이 있다. 각막이 얇은데 각막을 무리하게 깍아내면 안압을 견디지 못하고 각막이 퍼지는 각막확장증 생겨 시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더불어 각막을 깍는 양이 늘어날수록 각막표면의 신경손상이 커진다. 각막표면신경이 손상되면 눈부심, 안구건조증이 심해져 수술 후에도 시야가 편안하지 않고 뿌옇게 보이는 등 시력교정술의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라식 라섹을 받을 때 난시가 있는 눈은 각막을 더 많이 깍아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부담은 더 커진다. 근시가 있는 사람의 80%는 난시를 가지고 있는데, 각막이 얇은 경우라면 레이저로 난시를 깍지 않고 교정할 수 있는 난시교정술을 받은 후, 시력교정술을 받는 것이 눈에 부담을 훨씬 줄일 수 있다.
난시교정술은 각막표면의 인장력을 이용하는 수술법이다. 한쪽으로 눌려 변형된 각막을 미세 나이프로 살짝 터주면, 한쪽으로 쏠려 있던 힘이 느슨해지면서 각막모양이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이후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 ICL 같은 수술법으로 근시를 없애주면 깨끗한 시력을 얻을 수도 있다. 정 원장은 “난시 교정술은 레이저를 사용하지 않고 난시를 교정하기 때문에 그만큼 각막양을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시력교정술에 비해 최대 52%까지 각막량을 보존할 수 있어 각막이 얇아 시력교정술이 어려운 사람들도 라식 라섹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한다.
장윤형 기자
렌즈 자주 끼면 라식 라섹 어렵다는 속설, 진실일까
입력 2015-06-05 12:36 수정 2015-06-05 1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