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메르스 1차 양성반응자 마을 통제”… 접촉자 160여명 자가격리

입력 2015-06-05 11:26

전북도가 5일 1차 검진 결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양성반응 환자가 발생한 순창군 마을에 대해 사실상 통제에 들어갔다.

A마을에 사는 B(72·여)씨가 1차 검진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메르스 확산 예방을 위한 조치다.

현재 도내 격리 병상에 있는 B씨의 메르스 감염 여부는 질병관리본부 확진을 통해 이르면 이날 오후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는 이날 방역대책본부장을 행정부지사로 격상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메르스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심보균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는 B씨가 사는 마을에 경찰과 공무원 등을 배치해 사실상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B씨와 접촉했던 의료진과 병원 환자는 60여명, 마을주민은 105명이며 이들은 모두 자가 격리 중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마을에 들어가 이들 전원을 대상으로 메르스 관련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 중 일용직이나 무직자 등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주민에게는 긴급 생계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순창교육지원청도 이날 읍내 모든 학교를 포함해 군내 22개 학교와 유치원에 대해 무기한 휴업조치를 내렸다.

전북도는 이와 함께 메르스 종합대책을 마련,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정책 결정을 위해 방역본부장을 기존 복지보건국장에서 행정부지사로 한 단계 격상시켰다.

또 도청과 각 시·군청에 24시간 비상 근무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지방의료원 2곳에 음압격리병실을 운영하고 의사회·교육청 등과 민·관 합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음압 병상이란 기압 차를 이용해 공기가 항상 병실 안쪽으로만 유입되도록 설계된 특수 병상을 말하며, 메르스·결핵 등 각종 전염병 환자를 치료하는 데 쓰인다.

전북도는 되도록 사람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자제해달라고 각 시·군에 요청했다.

전주=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