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 대외무역 76억1000만 달러… 전년 대비 3.7% 상승

입력 2015-06-05 10:26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남북교역은 제외) 규모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76억1000달러로 집계됐다.

5일 코트라가 내놓은 '2014년도 북한 대외 무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은 수출 31억6000만 달러, 수입 44억5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과 비교할 때 수출은 1.7% 감소하고, 수입은 7.8% 증가했다.

이에따라 무역적자는 12억9000만 달러로 2013년에 비해 41%나 급증했다. 지난해 북한의 무역 규모 확대는 전기, 기계류, 플라스틱 등의 수입 증가와 의류 제품의 수출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 수출품은 석탄 등 광물성 연료가 11억8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7.2%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 품목을 유지했다. 의류 및 부속품 수출은 전년 대비 23.7% 증가한 6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밖에 철광(3억3000만 달러, 18.3% 감소), 어류 및 갑각류(1억4000만 달러, 21.9% 증가), 철강(1억3000만 달러, 22% 증가) 순으로 수출액이 많았다.

주요 수입품은 광물성 연료(7억5000만 달러, 4.7% 감소), 전기기기(4억3000만 달러, 54.8% 증가), 보일러 및 기계류(3억3000만 달러, 3.3% 증가), 차량 및 부품(2억3000만 달러, 9.6% 감소), 플라스틱 및 그 제품(2억 달러, 31.8% 증가) 등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은 여전히 중국이었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 무역 규모는 68억6000만달러(수출 28억4000만달러, 수입 40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대(對)중국 무역 의존도는 2013년 89.1%에서 지난해 90.1%로 소폭 상승했다. 다음으로 교역 비중이 큰 나라는 러시아, 인도, 태국, 방글라데시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2009년 이후 교역 실적이 전무했고, 미국도 대북 경제제재 조치로 인해 의료장비, 의약품 등 구호물자 원조에 그쳤다.

코트라 관계자는 “2014년 북한의 대외 교역은 중국 편중현상이 이어진 가운데 수출은 감소하고 수입이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교역액과 적자 폭이 커졌다”며 “임가공 및 자원 무역 등 상호보완적 교역 구조, 북한의 정치·경제적 고립 장기화 등을 고려할 때 높은 대중국 무역 의존도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