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5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 “1,000만 서울 시민이 메르스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박원순 서울시장처럼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메르스대책특위 연석회의에서 전날(4일) 있었던 박 시장의 긴급브리핑 내용을 인용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의 방역망에 큰 구멍이 뚫렸고 자택격리가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 여러 사례로 확인되고 있다”며 “정부가 메르스 대응 방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가 예산을 총동원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문 대표는 정부의 관련 정보 비공개 방침을 거듭 비판하면서 “정부의 정보 보깅개는 국민의 공포를 키울 뿐”이라며 “지금이라도 정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에게 협조 구할 것을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7월3일 시작되는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정부 대책 마련도 주문했다.
그는 “정부 대책이 한참 미흡하다. 국민을 안심시키지 못하고 불안을 더욱 가중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잘잘못을 따지지 않겠다. 우리 당은 초당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무엇보다 주요한 것은 대통령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이 서울 시민의 안전을 위해 직접 나서서 서울시 자체 방역대책을 마련하듯, 박 대통령도 직접 나서서 중심을 잡고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 시장의 긴급 브리핑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박 시장의 발표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불필요한 불안이나 오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朴대통령, 박원순 처럼 직접 나서라” 문재인 “메르스 대응 방법 전면 재검토하라”
입력 2015-06-05 0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