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도 메르스에 움찔 “이런 시국에 야구를 해”

입력 2015-06-05 08:24 수정 2015-06-05 08:44
한화 이글스 제공

‘야신’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를 걱정했다.

김 감독은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이런 시국에 야구를 해야 하느냐. 4~5일 정도 쉬지…”라며 웃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꺼낸 말이지만 메르스 확산으로 선수단은 물론 관중들의 감염 위험을 걱정하는 김 감독의 마음이 드러난 발언이다.

김 감독은 “사람을 많이 만나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악수도 하지 못한다”며 “정확한 상황을 모르지만 걱정은 된다. 위험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며 “관중수가 감소할 수도 있다. 상황이 심각하면 리그를 잠시 중단하는 것도 고려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기자들 앞에서 미리 구입한 마스크를 꺼냈다. 김 감독은 “구입하기 어렵다고 해서 미리 사뒀다”고 했다.

메르스 여파는 프로야구로까지 손길을 뻗히고 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관중석에서 메르스에 옮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관중석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관중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관중 감소도 우려된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메르스에 대한 우려가 높다. 한화의 더그아웃에서 투수 권혁(32)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에서는 한화가 넥센에 2대 15로 대패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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